농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K-pop 콘서트 문화를 기대하며
얼마 전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BTS의 월드투어로 이어지는 4년만의 첫 공연이 열렸는데요.
공연장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엘오디코리아는 콘서트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공연의 함성과 하늘로 쏘아 올려진 화려한 불꽃을 곁에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해 같은 공연장에서 열렸던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서, 엘오디코리아는 뜻깊은 기회를 얻어 공연 매니지먼트 회사와 협업하여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초대 가수의 오프닝 무대부터 깜짝 게스트 무대까지, 수십 곡의 노래를 번역하고 외국어 가사도 실시간으로 수어로 전달하기 위해 통역사님들께서 열심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콘서트 현장에서는 수어통역사의 손끝에서 음악의 감동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공연장에는 아티스트의 배려로 중앙 스탠딩석에 펜스가 설치되어, 초대된 농인 관객들이 안전하게 앉아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진동조끼도 제공되었는데, 처음 경험하신 분들 중 몇몇은 “정말 너무 좋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일부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수어통역과 진동조끼가 공연의 에너지와 감동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콘서트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곳’만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공감하며, 무대 위의 퍼포먼스와 관객의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 경험의 공간입니다.
농인 분들도 당연히 이런 공연을 즐기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녹록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콘서트 현장에서 수어통역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법적 규정이 없고, 티켓 예매 시에도 수어통역 제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농인 관객들이 사비를 들여 청인 수어통역사와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수어통역이 콘서트 현장에서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INK 콘서트처럼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포용적인 공연 환경을 조성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수어통역을 공연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랍니다!